8월 8월 날씨 흐림
아침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끼어있어서 흐렸다.
핸드폰에 있는 날씨정보를 보니 오후 6시 이후에 비 소식이 있었다. 다행이다.
날씨가 흐려서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지난 왕길 역 1차 활동도 흐린 날씨에 비는 안 오고 활동이 종료한 후에 시원하게 비가 내려
하늘이 마치 우리를 보면서 기다렸다가 비를 내리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해 하늘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다시 시원하게 해줄 거라 생각했다.
3시 5분 참석하기로 한 연희청소년센터 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지금 가고 있는데, 비가 올 것 같다고 진행할 수 있냐고 하셨다.
갑자기 불안했지만 기상예보를 보니 비는 6시 이후에 온다고 나와있었다.
그때 우리 모임 단톡방에 동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청라 호수공원 근처에 사는 막내 엘 님의 영상이었는데...
비가 오는 동영상이었다!!! ㅠㅠ
다들 어떻게 하냐며 톡을 올리고 있는데
순간 멘붕이었다.
모임장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인데 하늘이 너무 야속했다.
이미 출발해서 청라 호수공원 근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활동가들도 있었고
활동 장소인 청라 호수 공원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활동가들도 있었다 ...ㅠ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쉽사리 톡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활동가들에게 결정을 내려줘야 할 것 같았다.
일단 모이자!
내 의견은 일단 모이자였다.
이미 출발한 활동가도 있고,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기에 그치거나 부슬비처럼 내린다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활동을 강행하기로 했다!
차를 타고 청라 호수 공원으로 부랴부랴 가고 있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비가 그치는 게 아닌가!!! 역시 이번에도 하늘이 우릴 돕는구나 생각했다
비는 거의 그쳐서 청라 호수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근처 주민들도 나와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고 공원에서 운동을 하러 나오는 사람도 보였다.
우리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깨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20분을 기다렸지만 비는 그칠 생각이 없었고 약간 소강상태가 된 것 같아
오늘은 달리지 말고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웁시다 이렇게 활동가들을 다독였다.
다 같이 우산을 쓰고 활동을 시작하는데,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더 퍼부었다. 한 200미터 300미터 갔으려나
신발은 다 젖어 버렸고 활동가들도 힘들고 지쳐 보였다.
공원에 사람도 한 명도 없었다. 순식간에 다들 어디로 갔는지 정말 하나도 안 보였다.
이렇게 해서는 활동가들이 너무 지칠 거 같았다.
다시 활동가들을 불러 모았다.
이대로는 안 될 거 같아요 ㅠㅠ....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종료하고
다음 일정에 다시 진행합시다.
모두들 동의하고 그렇게 8월 8일 날씨 흐림으로 아니 폭우로 우리의 활동은 중단되었다 ㅠㅠ..
비를 흠뻑 맞고 온몸과 신발이 다 젖은채로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짐을 다 정리하고 활동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섰다.
집에 거의 다 와갈 때쯤 야속하게도 비가 서서히 그치고
저 멀리 하늘에는 무지개가 떴다.
너무너무 야속했던 하늘이지만, 이런 자연을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첨단과학으로 날씨를 예측하고 일기예보를 만들지만
당장의 하늘과 자연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나 보다.
이렇듯 자연은 위대한가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나 환경은 인간의 것이 아닌 이 세상 모두의 것이니
아껴 쓰고 나눠쓰고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무지개를 보니,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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