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기록] 자연순환의 날

문화청년 2021. 9. 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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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서 청년기획자 활동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쓰담달리기를 하고 있다.

활동가 한 분이 이번에 초등학생 2명이 함께 활동을 해도 되냐고 문의를 주셨다.

같이 운동하고 쓰레기 줍는 일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 싶어 흔쾌히 함께 하자고 했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앞섰다.

나도 처음 쓰담달리기 활동을 하고 다음날 몸살이 났는데(운동 부족입니다 ㅠㅠ)

그 친구들이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조금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뒤로한 채 그렇게 모임 일정은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주는 인천 2호선 완정 역 주변에서 활동이 예정되어 있었다.

모임이 있던 날 초등학생 두 명을 만났는데 너무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었다.

아이들이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는 활동 방식을 조금 변경했다.

운동과 쓰레기 줍기를 병합한 활동인데, 너무 쓰레기 줍는 것에 치중된 게 아닌가 싶어서

처음 1킬로미터 정도는 달리기를 하고 다시 돌아오면서 쓰레기를 줍는 방식으로 진행해보았다.

내가 선두에 서고 아내가 제일 뒤에서 우리들을 촬영하면서 그렇게 대형을 유지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킬로미터 정도 쉬지 않고 달려보니 숨도 차고 땀도 흐르고 나름 달리기하는 모양새가 났다.

중간중간 뒤를 돌아서 활동가들을 보니 숨이 차서 힘들어하는 활동가들도 보였다.

"너무 힘들면 걸어오셔도 됩니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세요"

이렇게 안내를 하고 조금 천천히 달리기를 했다.

그리고 반환점에 도착하여 약간의 숨을 고르고 다시 쓰레기 줍기를 시작했다.

나는 나름 이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ㅎㅎ

달리기도 할 수 있고 쓰레기도 주울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도심지에서 쓰담달리기를 했을 때 한 발짝만 움직이면 쓰레기가 있어서

달리기는커녕 제대로 허리 펴고 걷기도 힘들 지경이다.

쓰담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는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거리에 버려져있는지 몰랐다.

요즘에는 그냥 거리를 걸어가도 거리에 쓰레기밖에 보이지 않는다 ㅠㅠ

왜 사람들은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걸까?

환경미화원이 있다고 한들 그 많은 쓰레기를 처리할 수는 없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쓰레기 발생이 어쩔 수 없다면 잘 버리는 습관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

"누군가 치우겠지?"라는 그런 생각을 절대 갖지 마셔라.

그 쓰레기가 돌고 돌아 우리 밥상으로 올라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쉽사리 버리지 못할 것이다.

인천 서구 청년기획자 활동을 만나 쓰담달리기를 시작했으나,

지원 사업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쓰담달리기를 알리고 전파하는 기획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이번 활동에서 만난 초등학생 친구들은 지금 어른들 보다 더 좋은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을 이끌어주신 어머니도 대단하시고 불평 없이 참여한 그 친구들은 더 대단하시다.(극 존칭 ㅎㅎ)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라고 한다.

활동에 참여한 저 가족들을 보면서 나는 자(연) 순환의 날이라고 하고 싶다.

착한 어른들이 착한 아이들을 만들고

다시 그 아이가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여 착한 아이들을 만드는 것도

자연순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선한 영향력이 계속 전파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ps. 쓰담달리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가들에게 "쓰담" 티셔츠를 나눠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3회 이상 참여한 "LCS" 님께 쓰담티셔츠를 증정했다.

더 많은 활동가들이 티셔츠를 입고 함께 활동하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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